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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양병집 / 오늘 같은 날

김광원 2009. 3. 20. 18:19

 

오늘 같은 날 비나오구려
때 묻은 내몸뚱이를 씻어주시게
비나 오구려 오늘 같은 날
지저분한 저 길거리를 씻어주시게

굴러가는 돌멩이 하나를 주워
하늘에다 던져봐도 받지를 않네
오늘 같은 날 에라 집에나 가지
오늘만은 집 냄새도 향기롭다네

오늘 같은 날 보고싶구려
예쁘장한 얼굴이 나 보여주시게
보고 싶구려 오늘 같은 날
어리석은 그 위로라도 들려주시게

십원짜리 깨끝이 깨끗이 닦아
당신에게 전화해도 받지를 않네
오늘 같은 날 에라 집에나 가지
오늘만은 집 냄새도 향기롭다네
오늘만은 집 냄새도 향기롭다네

 

넋두리Ⅱ ('85)

출처 : Old House [옛집]
글쓴이 : Folk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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