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 Boy Floyd - Byrds
Well gather round children, a story I will tell
마치 카멜레온처럼, 완벽하게 변신한 밴드의 새로운 모습은 소위 ‘컨트리 록’이라는 형태였다.
물론 이러한 사운드의 완성은 새로운 멤버인 그램 파슨스의 역량과 지휘하에 이루어졌고, 그 결과물로서 이 앨범은 탁월한 컨트리 록 앨범이자 음악 스타일을 떠나 ‘가장 듣기 편안한 버즈의 앨범’이 되었지만 밴드 멤버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너무 앞서 나갔다. 그램 파슨스는 버즈를 ‘컨트리 밴드’로 만들려 했고, 로저 맥귄을 해고하고 스틸 기타 연주자를 맞이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어쨌든 이 앨범의 녹음을 위해 로저 맥귄은 밴조를, 크리스 힐먼은 만돌린을 연주했고 여러 세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앨범의 발매를 앞두고 탈퇴한 그램이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할 수 없게 한 탓에 맥귄과 힐먼이 다시 녹음하느라 발매가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기도 했지만 이 앨범은 가장 뛰어난 컨트리 록으로 손꼽을만한 작품이다. 멋진 선율을 담은 ‘Hickory Wind’와 ‘OneHundred Years From Now’ 등 그램 파슨스의 두 곡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모두가 커버곡들이며 하나같이 전형적인 컨트리 음악의 색채를 띤다.
버즈가 컨트리 음악의 프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 정도로 완벽한 컨트리 사운드나 이토록 조화로운 (록과의) 결합은 놀랍기만 하다.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팬들은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밴드가 행한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로 이해한 이들이 있었고, 맑은 기타 사운드와 혁신적인 실험의 종말을 아쉬워한 이들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이 앨범이 이후의 컨트리 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모든 곡들이 뛰어나지만 가장 돋보이는 곡들은 역시 밥 딜런의 작품을 컨트리로 편곡한 'You Ain't Going Nowhere’(미국 74위, 영국 45위)와, 밴조와 바이올린의 멋진 조화와 더불어 포근한 감성을 담은 전통 민요 ‘I Am A Pilgrim’, 그리고 멀 해거드(Merle Haggard)의 커버 곡 ‘Life In Prison’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앨범은 미국에서 77위를 기록했고 영국에서는 차트 진입에 실패했다.- oimusic 김경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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